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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Microsoft Edge 사용 후기 (feat. MS 계정 보안 정책)


Chromium 기반의 새로운 Edge 브라우저를 beta 버전부터 사용한지 수 개월 됐다.

 

정말 잘 만들어졌다.

매번 문제되던 IE 호환성 문제나, 극악의 인터페이스를 가진 구() Edge와 비교하면

월등한 성능과 쾌적함을 갖춘 브라우저다.

 

그런데 나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 보안 정책 로직 때문에 Edge 사용을 그만두게 되었다.
그저 브라우저를 사용하고자 이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들인 시간이 상당히 수고스러웠던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정도의 문제를 신경도 안 쓸 것이니까 무슨 일인지 기록이라도 해 두고자 한다.


배경
Edge 브라우저가 작년 Chromium을 기반으로 새로 출시 되어 만족스럽게 쓰고 있었다.
성능이 얼마나 좋은지는 여러 사이트의 다양한 자료가 있으니 여기서는 차치하고,
개인적으로는 무엇보다 메모리 점유율이 크롬보다도 적고 최적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가장 큰 메리트라 생각되어 메인 브라우저로 이용하고 있었다.

문제의 시작
요즘 브라우저는 계정 아이디를 연동하면 다 동기화 되는 것이 기본이다.
Edge는 당연히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이용한다.
개인 PC에서 문제없이 이용하다가 스마트폰으로 브라우저를 계속 이용하기 위해
해당 폰으로 계정을 연동하고자 로그인 했다. 여기부터가 시작이다.

1. 모바일 Edge에 MS계정 로그인

2. 계정 인증을 위해 메일 발송 (인증 코드 메일이 절대 오지 않음)
처음 접속하는 기기니까 당연한 절차이다. 그런데 보안 코드를 포함하는 그 메일을 발송 안 한다. 

며칠이 지나고 보아도 발송 안 됐다.

(발송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내 쪽에는 결국 수신되지 않았다.)
인증용 이메일은 평소 쓰는 주소이기에 틀릴 가능성도 없다.

3. 급한대로 PC에 접속해서 계정 정보에 추가 인증 수단으로 전화번호 추가
멀쩡한 메일 주소로 인증코드를 못 보내면서 인증 수단 추가했다고 30일 대기를 하겠단다.
새 모바일 기기로 Edge를 이용하고자 나는 30일을 기다려 다시 인증해야 한다.

이 로직은 MS가 정해놓은 절차일테니 이거에 대해 문의를 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MS 커뮤니티에서 유저들의 문의사항을 답변 해 주는 것 같지만 (직원들이 직접 답변하는 곳은 아닌 것 같다)
여느 MS 도움말과 다름없는 아주 당연하고 크게 의미 없는 답변들이었다.
결국 모바일에서 안 쓰면 그만이라 생각하고 그냥 두었다.


30일 이후
잊고 지냈는데 보안 정보가 바뀌었으니 링크를 참고하라며 SMS가 도착했다 (보안 코드는 못 보내면서?).
SMS에 있는 URL에 접속해보니 다시 두 눈을 의심케 하는 일이 시작됐다.

1. 계정 인증용 SMS도 역시 오지 않음
30일 전에는 메일 발송 단계에서 인증 코드 메일이 발송 안 됐는데, 
30일 기다려서 등록된 전화번호로 인증 코드를 보냈다는 것 마저도 역시 아직도 못 받고 있다.
이건 필시 "30일이 지나서 그동안 잊었을테니 우린 너를 한 번 더 약올릴 것이다."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도발로 느껴졌다.


사는 동안에는 전송 받을 수 있을까?



2. Edge 동기화 해제, 동기화 정보 삭제 
동기화 해서 어느 단말에서라도 접속코자 하였건만
이래서는 동기화도 안 되고, 저 보안 코드는 평생 오지 않을 것인데
개인 PC에서만 Edge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다.
클라우드에 남아 있을 Edge 사용정보를 싹 정리해야 한다.

3. 서브로 사용하던 브라우저를 메인으로 쓰는게 낫겠다
보안 코드를 발송 안 해주니, 잘 만든 브라우저 사용을 포기하게 됐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 주 사용 브라우저를 바꾸기로 마음 먹었다.
하도 어처구니가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 못 써서 아쉽다는 생각 않고 깔끔하게 삭제해서  

이젠 서브로 쓰던 브라우저를 이제 메인으로 쓰고자 하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문의를 보내볼까도 생각했지만
30일을 기다리래서 기다렸건만 같은 식으로 사람을 낚았는데 더 이상 믿음이 가지 않은 데다가, 
굳이 그래가면서 쓸만한 가치가 있는 브라우저인가를 생각해보면 요즘 좋은 브라우저들이 참 많기에
Edge를 결국 거르기에 이르렀다.

또, 사실 5년쯤 전에 당시 사용하던 OneDrive 관련해서 비슷한 계정 보안 문제가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떤 증상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보안 인증이 꼬이고 꼬여서 아이디 사용 자체를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이런 비슷하게 겪었던 것이 몸이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Chromium을 얹은 Edge는 정말 잘 만든 브라우저다. 
브라우징 속도야 현존하는 브라우저 모두 대동소이 하다면,
체감상 Chrome 보다 메모리는 훨씬 적게 소모되고 Windows에 최적화가 잘 돼 있다.
하지만 손 쓸 도리 없는 MS 계정 보안 정책 탓에 사용을 포기했다.

 

이상 Edge 사용기였다.